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logo




-퍽! 콰직!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봄날의 오후. 자암중학교 에서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부숴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소리의 근원은 학교의 뒤뜰. 어디를 봐도 불량해 보이는 남학생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자비없이,자신들의 화풀이를 하는듯 때리고 있었다.
수는 대략 열명. 한창 자라는 나이의 남자아이들에게 맞고 있음에도 비명소리나 신음소리는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일방적인 폭행이 얼마나 지났을까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학교 전체에 울려퍼졌다.
불량 학생이라도 수업 시간은 잘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혼나는 것이 두려운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단지 질렸던 참인지 종소리를 듣더니 각자 교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샌드백의 주인공이 드러났다. 흙바닥에 처량하게 누워있는 소녀였다.

 수업이 시작되어 자신에게 가해지던 고통이 사라져 안심한듯한 표정의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생기가 없었다.

 작은듯 하지만 큰 눈망울과 살짝 처져 귀여움을 어필하는 눈썹 약간 날카로운듯한 콧날, 붉그스름한 입술과 만지면 말랑거릴듯한,애교살이 남아있는 양 볼.
하지만 몇 번을 꿰 입은듯 너덜너덜한 교복은 옷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넝마가 되어 있었으며 팔을 비롯하여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는 피떡이 되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외모는 아름다웠다. 아름답지만 명백히 이질감이 있었다. 바로 눈과 머리의 색이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빛을 받을 때마다 반사되어 반짝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쁜 은빛이었고 왼쪽 눈은 흰자부분이 검은색인, 지구상에 존재 할 수 없다는 역안이었다.

 그때문인지 소녀는 남들과는 다르다고 돌연변이 취급을 받으며 두려움의 대상, 혹은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다.
생긴게 달라 부모님한테도 무시당했고 학교에선 외모는 귀여우나 이질적인 눈 때문에 누구도 소녀의 근처로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홀로 떨어진 소녀에게는 악담과 폭력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단순 장난에서 그쳤던 괴롭힘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졌고 이윽고 폭력의 시작이 되었다.

 기운이 없어보이는 소녀는 밀려오는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며 억지로 일어났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이 장소에 강제로 끌려와 일방적인 구타를 당해왔다.
단순하게 발로 밟는 것을 넘어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야구방망이를 비롯해 여러 무기가 될만한 도구를 들고왔다. 좋았던 시력은 나빠졌으며 특히 왼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다리는 비명을 질렀고 팔은 저릿했다. 기침을 하면 피가 나왔으며 호흡하기도 힘들어졌다.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비틀비틀 걷는 소녀는 학교의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랐다. 이윽고 옥상에 도착한 소녀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안심한 후에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눈을 감는다.
소녀가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 무너져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을 수 있는 힘은 바로 자는것이었다. 수면을 취하는 도중에는 행복했다.
비록 현실은 암울하였지만 꿈은 소녀를 버리지 않는다. 잠을 자면서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고 꿈을 꿈으로써 사랑받는게 가능하였다.
깨고나면 비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잠깐의 꿈으로부터 행복을 얻기 위해 소녀는 하루의 대부분을 수면으로 보낸다.

 소녀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비슷하다. 아침에 등교하고 오전 수업시간이 끝날때까지 쉬는시간이면 학교의
뒤뜰로 끌려가 화풀이를 당한다. 그리고 오후시간에는 옥상으로 도망가 수면을 취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소녀에게는 이미 익숙해졌다. 절대로 익숙해지면 곤란하지만 무리들이 다가오면 반사적으로 몸이 움츠러들고 움직일 수 없었다.
도망쳐도 금방 잡힌다는 것을 알기에 도망간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소녀가 잠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 이외에는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옥상의 문이 열린다.  마치 소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낸 소년의 손에는 쇠파이프가 들려있었다. 명백한 악의가 보이는 소년은 소녀에게 점점 다가가더니 배를 밟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놀란 소녀는 피하려 했지만 잠결에 몽롱한 정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뜬 소녀는 왜인지 활력이 넘치는 듯한 자신의 몸에 위화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불편한 자세로 잠들었는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옥상의 끝쪽으로 걸어가 밑의 상황을 보았다.
 
 다행히도 아직 등교시간이 되지 않았는지 학교는 조용했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은 학교에 나가지 않으리라 결심한 소녀는 최대한 빠르게 학교에서 빠져나왔다.

 문득 집으로 갈까 고민한 소녀는 일주일도 넘게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목적지 없이 걸었다.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도 모르게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그러자 시장이 눈 앞에 있었다. 소녀는 2주째 거의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때문에 마치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냄새의 근원지인 빵집 앞으로 갔다.

 마침 빵을 진열하던 가게 주인은 소녀를 보더니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시선을 쏘았다. 그 전에 소녀가 시장에 들어선 때부터 시장에 있는 가게들의 주인이나 시장에 온 마을 사람들은 소녀를 보고는 더러운 것을 본것처럼 인상이 구겨져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시선들을 하나하나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빵을 보고 반쯤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소녀의 관심은 오로지 허기를 채울 방법이었다.

 자신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소녀는 결국 자신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진열된 빵을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였으면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람이 없는 아침시간. 당연히 얼마 가지 못하고 붙잡혀 버렸다. 놀라서 주저앉은 소녀에게 인상을 험악하게 구긴 가게 주인은 들고있던 밀대를 들어올렸다.

"이년이 드디어 미쳤구나. 오냐 오늘 한번 죽어보자"

 휘둘러진 밀대는 소녀의 머리를 향했고 고통을 예상한 소녀는 그대로 눈을 질끈 감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소녀는 서서히 감았던 눈을 떴다. 소녀의 앞에 누군가가 있었다. 170은 넘어보이는 큰 키의 여성이었다.
가게 주인이 진심으로 휘두른 밀대를 가볍게 한손으로 막은 여성은 말없이 가게 주인을 노려보더니 이윽고 싱긋 웃으며 들고 있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어 지폐를 건낸다.

 그러자 가게 주인의 표정이 갑자기 경악에 물들었고 언제 화를 냈었냐는 듯이 돈을 받아들고는 엄청난 속도로 가게로 돌아갔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도 여성과 소녀를 모른척 하며 자신들의 볼일을 보러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상황을 종료시킨 여성은 두려움에 주저앉아 있는 소녀를 가볍게 안아들더니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이상하게도 여성이 지나가는 곳을 사람들이 가로막거나 하지 않았고 더 나아가 안겨있는 소녀를 보고도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채 안겨 어딘가로 이동한 소녀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대저택을 보고 놀랐다.
이제 여기서 노예처럼 부려질거라는 생각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소녀는 자신을 납치한 여성의 말을 듣고 정신을 잃었다.

"자 이제부터 여기가 너가 살 집이야...어라?"

 소녀가 기절한 직후 소녀를 데려온 여인-선혜는 기절한 소녀를 안은채 자신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혼자 살기에는 턱없이 넓어보이는 저택의 문을 열자 안으로 쭈욱 이어진 복도의 양 옆에는 수족관이 늘어서 있었다.

 복도의 끝을 지나 문이 열리고 넓은 거실이 소녀와 선혜를 반겨주었다.
거실의 곳곳에는 귀여운 인형들이 장식되어 있어 선혜의 취향을 알 수 있었다. 품에 안긴 소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선혜는 자신의 방으로 보이는 곳의 문을 열었다. 거실 못지않게 넓은 방은 벽지부터 시작해서 온통 붕홍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4~5명이 누워도 자리가 남을듯한 큰 침대에 소녀를 눕히고는 그 옆에 앉아 소녀를 구경하기 시작하였다.

"으헤헤... 귀엽다... 인형 그 자체야...헤헤헤... 게다가 은발에 역안이라니! 꺄아!!"

 한동안 소녀를 보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던 선혜는 소녀의 옷이 너덜너덜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의아해하며 소녀가 입고있는 옷을 벗겼다. 그리고 소녀의 귀여운 모습만 보기를 멈추고 뒤늦게 소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은 윤기가 없이 푸석푸석 하였고 이내 소녀의 몸을 보고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여기저기 피멍자국이 없는곳이 없었고 날카로운 무언가에 베여 생긴 상처도 많았다

"...이게..무슨.."

 선혜는 떨리는 손으로 소녀의 몸에있는 상처부위에 손을 가져다댔다. 깊은상처는 아니었지만 수많은 상처와 흉터중에 최근에 생긴듯한 상처도 있었다. 소녀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음을 확인하고 이곳저곳 몸을 살펴본다.
옷 밖으로 드러나는 피부 외에는 전부 피멍과 상처가 없는곳이 없었다.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최근에 머리쪽을 맞은적이 있는지 은빛의 머리카락에 피자국이 남아있었다.
선혜는 소녀가 겪었을 고통과 소녀를 폭행한 아이들의 잔혹함에 괴로운듯 헛구역질을 참으며 소녀가 깨어나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것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소녀가 눈을 뜬 것은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편한 잠자리에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편하게 잔 것은 처음인듯 기분좋은 표정을 지으며 일어난 소녀는 익숙하지 않은 주변을 살피고는 이내 표정이 굳었다.
자신이 기절하고 일어난 곳이면 그 대저택일 것이다. 넓고 잘 꾸며진 이 방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소녀는 갈아입혀진 자신의 옷은 눈치채지도 못한채로 앞으로 무슨 처분을 당할지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당장에라도 울것 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소녀가 있는 방의 문이 열렸다. 그러자 맛있는 냄세와 함께 선혜가 쟁반을 들고 소녀가 있는 침대 쪽으로 걸어왔다.
오랫만에 맡아보는 맛있는 음식의 냄세에 소녀는 선혜쪽으로 잠깐 고개를 돌렸으나 아직 경계심이 풀리지 않았는지 애써 무시하며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러자 선혜는 미소지으며 그릇이 놓여있는 쟁반을 침대옆에 있는 테이블에 내려두고는 이불을 걷어내었다.

"잡아먹지는 않으니 안심하렴"
"..?!"

 머리를 감싸고 웅크려 떨고있는 소녀가 귀여워서 자기도 모르게 본심이 약간 섞여있는 말을 해버리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떨고있던 소녀가 잠잠해지자 가볍게 소녀를 들어올려서 자신의 옆에 앉힌다. 그러고는 자신이 만들어온 죽을 한숟가락 떠서 소녀의 앞에 가져간다. 소녀는 조금 당황한듯 했으나 잠시 냄새를 맡더니 고개를 획하고 돌린다. 낯선곳에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이다.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선혜는 소녀의 눈빛이 살짝 빛났음을 놓치지 않았다.

"배고플텐데 안먹을거니?"
"...."

 애써 무시하는것 같지만 실재로 소녀는 심하게 허기진 상태이다. 하지만 왜인지 모를 거부감과 공복감 사이의 괴로운 갈등을 하고있다. 머리로는 먹기 싫지만 몸의 반응을 어찌할 수 없는 소녀는 입가에서 침이 흘러내리는것도 눈치채지 못한채 어떻게든 고집을 부린다.

 선혜는 소녀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싱긋 웃으며 다시 숟가락을 소녀의 앞으로 내민다.
그러자 소녀는 결국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입을 열어 죽을 먹었다.
..였으면 좋겠지만 선혜는 이때를 노렸다는듯 소녀의 입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숟가락을 빼내서 되려 자기가 먹어버린다.

 순간 벙찐 소녀는 원망스럽다는 눈초리로 선혜를 노려본다. 그 눈가에는 약간이지만 눈물이 맺혀있었다.
하지만 선혜는 생글생글 웃으며 음식을 인질로 삼아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자 일단 밥을 먹기 전에 간단하게 궁금한 것좀 물어볼게."
"...?"
"이름이 뭐야?  아 참고로 내 이름은 선혜야. 정선혜"
"....라이"
"응? 뭐라고?"

 소녀는 자그마한 입술을 열어 뭐라고 말한것 같지만 너무 소리가 작아 들리지 않는다.
작은 소리를 듣기 위해 선혜는 소녀에게 바짝 달라붙고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깜짝 놀랐는지 소녀는 몸을 피하다 침대에서 미끌어졌다.

"읏차차 위험위험"
"...!"

 선혜는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소녀를 잡아서 아예 소녀가 자신을 보도록 하여 무릎에 앉혔다.
그러자 부끄러운지 붉어진 얼굴을 가리려 하지만 그럴 수 없어 결국 고개를 숙인다.
여기서 더 장난을 하다가는 소녀가 화를 낼거같아 그만하기로 한 선혜는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미안 미안 이제 장난 안칠테니깐"
"...에?"
"일단 걸을수는 있지?"
"네.."

 선혜는 죽이 담긴 그릇을 다시 쟁반에 올려놓고 소녀의 손을 잡고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와아.."

 넓은 거실을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감탄한 소녀는 곳곳에 있는 여러 인형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한참을 넋놓고 구경하던 소녀는 자신의 손을 당기는 힘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

 부엌에 가서 차려진 죽을 보자 유혹을 더 무시하지 못한 소녀는 죽을 허겁지겁 먹어치웠고 그 모습을 보며 선혜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랫만에 배를 채운 소녀는 행복감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풀렸다. 

 이후 몸을 씻겨진 소녀는 선혜의 손에 이끌려 밖에 나가 가본적 없었던 곳으로 놀러다녔다.
소녀는 어째서 자신에게 이렇게나 잘 대해주는지 의문스러웠지만 그저 지금을 즐기기로 하였다.

 이윽고 뉘엿뉘엿 땅거미가 질 즈음 돌아오는 길에 소녀는 피곤한지 달리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즐거운 시간이란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 잠결에 소녀는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자신은 저주받았다고 생각해 왔다. 어디를 가던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고 심지어 집에서도 버림받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받아본 적이 없었으며 관심이라고는 남들이 나를 때릴때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을 순수하게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선혜언니..."
"응? 뭐라고?"

 소녀는 불안했다. 지금 잠들어 버린다면 이 행복이 사라질 것 같아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결국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과 함께 소녀의 의식은 점멸했다.


 눈을 뜨자 언제나 소녀가 도망쳐 왔던 학교의 옥상이다. 잠들기 전에는 분명 낮이었는데 저 멀리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니 다음날까지 자버린 것이다.
움직여지지 않는 자신의 몸에 이상함을 느끼며 소녀는 잠들기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생각했지만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그저 자신이 피로해서 다음날 까지 딱딱한 바닥에서 잠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꾸었던 꿈의 내용이다.

 소녀는 꿈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할 수 없었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에 혐오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좋아해주던 그 사람만은 기억한다.
또다시 잠들면 그 꿈을 꿀 수 있을까 생각하는 소녀 이지만 한번 꾼 꿈을 다시 꾼다는 것은 굉장히 희박한 일이다.

 한동안 몸이 괜찮아지길 기다렸다가 일어나자 머리는 마치 무언가로 강하게 맞으듯 깨질듯이 아팠고 바닥엔 피가 고여있었다. 살짝만 건들여도 바스라질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몸이 쑤셔왔지만 전날에 맞은것이 원인일거라 생각하였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항상 맞았기 때문에 예측은 할 수 있다.

 소녀는 삐걱이는 다리를 다그치며 학교를 빠져나왔다.
허기진 배를 붙잡고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은 마치 좀비같아 보였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소녀는 걸어간다.

 그리고 소녀는 깨닫지 못했지만 어느새 소녀는 시장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었다.

-Fin

Title

  1. No Image

    악몽

    2017.10.09
    Read More
  2. No Image

    도망치는 소녀는 꿈을 꾼다.

    2017.05.14
    Read More
  3. No Image

    복수

    2017.02.28
    Read More
  4. No Image

    상처

    2017.02.20
    Read More
  5. No Image

    잃어버린..

    2016.11.19
    Read More
  6. No Image

    미래

    2016.11.14
    Read More
  7. No Image

    face(2)

    2016.10.12
    Read More
  8. No Image

    Face

    2016.10.04
    Read More
  9. No Image

    지우개

    2016.05.12
    Read More
  10. No Image

    2016.05.10
    Read More
  11. No Image

    밤하늘.달

    2016.05.09
    Read More
  12. No Image

    지나가는 이야기

    2016.04.13
    Read More
  13. No Image

    첫번째 이야기

    2016.03.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이전 1 다음
/ 1
│각 작품에 삽입된 광고클릭수익은 모두 작가 개개인의 소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