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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 빛이란 빛은 모두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 놨는지 잘 보이지않는다.
이윽고 무언가가 들썩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불 속에서 희미하게 푸른색의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푸른색의 특이한 머리색을가진 작고 가녀린 체구의 소녀가 배고픈지 배를 감싸고 뒹굴고 있었다.

"으으...목말라....배고파..."

수분섭취를 안한지 오래된것같이 갈라지고 죽어가는듯한,하지만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지만 방 안에서만 생활한지 오래된 이 소녀에게는 익숙한 느낌이다.
저혈압이 있는지 침대에서 내려와 비틀거리다 반 자동적으로 컴퓨터가 있는 책상으로걸어가 컴퓨터의
전원을 킨다.

모니터가 켜지자 방 안이 밝아지며 입고벗은 옷들과 안입은옷들 그리고 쓰레기들이 어질러져 있는 방안과
언제 감았을지 모를 떡진 머리카락과 앙증맞은 입술,붉은 눈동자의 주변에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와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의 얼굴 상태에서 얼마나 잠이 부족한지 알 수 있었다.

소녀가 바탕화면에 있는 게임 아이콘을 눌러 게임에 접속하자 소녀의 캐릭터가 속해있는 길드의 많은
사람들이 소녀를 반겨준다.
소녀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큼은 유명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때문에 소녀는 자신이 싫어하는 현실과 선을 그었다.

-똑똑

소녀는 게임상의 친구들과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받다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죄인마냥 
급히 컴퓨터를 끄더니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듣고싶지 않은듯 귀를 막는다.

"나현아..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니... 무슨일인지 말이라도 해주렴 응...?"
*
*
*

"나현아..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니... 무슨일인지 말이라도 해주렴 응...?"

싫어...싫어... 말 해봤자 아무소용없어..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못해... 이해해주지 못해...

"자는거니..?"
"싫어..! 가버려!!"
"...혼자서 앓고있지말고 힘들면 말하렴.. 문앞에 밥 두고갈테니 챙겨먹고.."

문으로부터 발소리가 점점 멀어진다.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나와 방의 문을 열어본다.

"아읏...!? 누..눈아팟"

어둠에 익숙해져버린 눈이 빛에 노출되자 눈을 뜰 수 없게되었다.
반사적으로 눈을 가리고 쭈그려앉아있기를 한참.. 조금씩 빛에 익숙해져 가리고있던 손을 치우고
주위를 둘러보다 내려가는척 기다리고 있었는지 엄마가 서있었다.

"나현아...?"
"에..에..히..이이..!?"

-쾅!

내몸이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빠르게 방으로들어가 문을 닫고 잠궜다.
터질듯한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써 심호흡을 해본다.

"...하우우"
-꼬르륵

'..!?"

결국 포기한듯 다시 내려가는듯한 발소리가 들리자 긴장이 풀려버렸다.
뱃속의 신호와 함께 요 몇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러자 잊고있었던 허기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아으으..배..배..고파아..."

허기는 곧 고통으로 변해버렸고 위산이 역류하는 듯한 고통에 배를 부여잡고 방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있자 어느정도 아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 엄마가 놓고간
밥과 반찬이 놓여있는 쟁반을 가지고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비록 다 식어버렸지만 굶주려있던 나에게는 그마저도 감사하다.
순식간에 다 먹어치운 나는 다시 쟁반을 방 밖에두고 식후에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한채
방문을 닫자마자 쓰러져 잠에빠져들었다..

*
*
*
*

분명히 잠들었을 터인데 왠지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뜨자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어두운 공간이 나를 반겨주고있었다. 어쩐지 불길한 느낌 이곳을 빠져나가야만될것같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하염없이 걸어나갔을까, 저 멀리..아주 조그마한 점같이,하지만 커보이는 빛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와 동시에 주위에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히히히히히히
-겁쟁이
-도망자
-이기적인녀석

마치 메아리소리처럼 그런 말들이 내 머릿속에 울려퍼진다.

"아니야..아니야..!!"

-부정하지마
-겁쟁이
-히히히히

"시..싫..."

귀를막고 듣지 않으려 하지만 아무 소용없다. 가슴이 답답하다.아프다. 무언가에 짓눌리는듯이 괴롭다.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와 함께 나의 의식은 점점...

^

옛날 어느날에 한 남자와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소중한 딸이있었고,행복하게 사는듯 싶었습니다..
허나
남자에겐 사실 다른 여자가있었고 이를 알아차린 여자는 남자와 싸운뒤 이혼을하게됩니다.
그후 소녀는 남자가 데려갔지만 남자는 항상 소녀에게는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았습니다. 마치 없는것처럼...
유치원에 간 소녀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선생님에겐 이유모를 폭행을 당하며 외롭고 괴롭게 생활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소녀는 초등학생이 되었으며 소녀에대한 아버지의 무관심은 술에취해 들어와 폭행으로까지 이어지게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때와 같이 술해취해 들어온 아버지의 폭행에서 도망치던 소녀가 정신을 차린 후에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려 피를흘리고 쓰러져있는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만이 보였습니다.

이후 소녀의 아버지는 술에 취했다는 것으로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 되었고
그 후 다시 어머니에게로 돌아가 사랑을 받으며 밝게지내지만 아버지를 죽인것이 악몽으로써 떠올라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소녀를 갉아먹으며 괴로워하게만듭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흘러 소녀는 중학교에 진학하게됩니다.
여전히 소녀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눈의 색때문에 괴롭힘이라는 괴롭힘은 전부 당합니다.
중학교를 졸업할즈음에는 그에대한 스트레스로 소녀는 점점 공부와는 멀어지게 되었고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가 공부를 하지 않자 매일매일 소녀에게 심한말을 합니다. 소녀의 마음은 찢어지고 감정이 희미해져 갔습니다.
무슨짓을 해서라도 긍정적이고 밝게 생활하려던 소녀는 어느새 게임의 세계에 빠지게되었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게되어 삶의 의욕을 점점 잃어가게 됩니다.

^

차가운 공기가 몸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방에있는 창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지금이 몇시인지, 얼마나 자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방에있는 시계는 배고픔에 멈춘지 오래되었고 그나마 밖에 보이는 어두운 풍경에 늦은 밤이거나 새벽 이겠거니 추측만 할 수 있었다.

화장실이라도 갈 생각으로 생각없이 방의 문을열고 화장실로 이동하였다.
키가작아 까치발을 들어 세면대의 수도를 틀어 세수를 한 뒤, 거울을보니 먹지않아 헬쑥해진 얼굴과 피로해 보이는 얼굴이 보인다.
씻지않아 머리카락은 윤기를 잃었고 내가 싫어하는 이 붉은 눈에는 생기가 사라져있다. 그래 마치 죽은사람같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었으면 하지만 더이상 나는 꿈을 꿀 수 없다.

잡생각을 애써 떨쳐내고 방으로 올라가 문을열려고보니 문에 쪽지같은것이 붙어있었다..

'힘든일 있으면 엄마에게 털어놓으렴... 혼자서 앓고있지만 말고'

"...."

왜 이제와서 그러는거야..? 내가 왜 이렇게 됬는지 몰라?
그리고 과연 털어놓는다해서 내 마음이 풀릴까..?
이 괴로움도 사라지는걸까..?
또 가슴이 아프다. 심장이 짓눌리는듯한 기분 나쁜 느낌..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쪽지를 떼어내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방안의 창문은 열려있다.
대화...해볼까? 언제까지고 이렇게 부모님 속상하게 할수도없고..
솔직히..외로워... 가족의품이 그리워...하지만..가족은 싫은데..

자고일어나서 마음을 열어 엄마와 이야기 해 보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열려있는 창문처럼...

*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가운 아침햇살에 눈이떠진다.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이 육체는 더 잠을 자라고 비명을 지르지만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기로했다.

"나현아 혹시 일어났니..? 아침먹으렴"

몸은 일어나려하지만 정신은 아직 덜깬탓에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그만 미끌어졌다.

-쿠당!

"나현아!?"

달칵 하는소리와 함께 문이열려 놀란듯한 표정의 엄마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이런 고통은 익숙한지라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려 했으나 내 몸을 감싸는 포근한 느낌에 눈을 크게뜨고 위를 올려다보니 엄마가 나를 품에 안으셧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찮니!?"
"...응"

엄마를 차마 볼수가 없어서 고개를 떨구고있으니 부드러운 손이 내 얼굴을 들어올린다.
오랫만에 본 엄마의 얼굴은 많이 야위었고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다 나때문 이리라..
그런데....지금 엄마는 진심인걸까? 진심으로 날 걱정해 주는게 맞는걸까?
만약 이게 진심이 아니라면 나는...

"...엄마"
"말하지 않아도 된단다. 지금은 이렇게 있고싶구나"
"네.."

한동안 안겨있다가 엄마가 입을연다.

"무슨일이 있었길래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있었니..?"
"그..그건..."

'엄마때문인것도 있어요..'

차마 말을못하자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지금 나에대한 이런 관심이 얼마나지속될지 모르겠다는게 무서워...
언제 또 태도를 바꾸실까?

"말하기 힘들면 지금말고 나중에라도 말해주렴 그나저나 배고프지않니?"

-꼬르륵

"웃..."

말을 하기도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 버린다.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엄마의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안그래도 최근몇일간 먹은것이 많이없어서 밀려오는 허기에 자주 몸부림쳤으니 ..
일단은...엄마가 해주신 따뜻한밥이 먹고싶어....

"일단은 내려가자. 나현이가 좋아하는것 해줄테니 씻고오렴."
"네..!"

갈아입을 옷을들고 욕실로들어가 옷을벗은후 거울앞에 서보았다.
작고 가녀린 체구는 비쩍말라있어 살짝건들이면 파스스 부스러질것 같았고
얼굴은 앞머리에 가려져 잘 안보였지만 생기가 없었으며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차마 볼수없었다
한숨을 내쉬고 씻기시작했다...랄까
머리를 감으려고 한참을 끙끙대다가 결국 갑자기 들어오신 엄마에게 씻겨지는것으로 되어버렸다.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은 뒤 욕실에서 나오자 잊고있었던 남동생과 눈을 마주쳤다.

"아..현ㅅ.."
".."

남동생은 날 쓰레기만도 못한, 못볼걸 봤다는 눈빛으로 쏘아보고는 고개를 홱 돌려 방으로 올라가버렸다.
하긴 자기의 친누나도 아닌사람이 2년을 방구석에만 처박혀있으니 그럴만도 할것이다.

내가 7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약3년간 지옥같은곳에서 있다가 다시 엄마의품으로 돌아와보니 어느새
엄마는 재혼을하셧었다. 
새아빠에게는 아들이 한명있었는데 그게 지금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내 남동생 현석이다.
옛날에는 여러모로 힘들어했던 나를 위로해줬었는데....

기운없이 식탁의자에 앉자 엄마가 불안한듯한 눈빛으로 안절부절하신다.

"무슨일있니?"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마 현석이와는 다시 친해지긴 매우 어려울것이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 내가 좋아했던 생선구이가있는 식탁에 시선을 옮기자 갑자기 무언가가 끊기는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식탁위에있던 모든 음식들이 어딘가로 사라져있었고 당황한듯 굳어있는 엄마가 보인다.
왠지 배가부른것같진 않지만 어쩔수없지.
딱히 할게없어 방으로 다시 올라가려하니 엄마가 내 손을 붙잡으신다.

"나현아.. 방청소 해야될것같더구나"
"아..응"

내가봐도 내방은 확실히 난장판이다.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쓰레기와 옷가지들..

방청소가 끝날때까지는 올라오지말라는 엄마의말에 하는수없이 거실 소파에앉아 티비를 켜보았다.

"..재미없어"

여기저기 체널을 돌려본뒤 나의 감상이다. 이런걸 사람들은 어떻게보는지 모르겠다.
티비를끄고 소파에서 뒹굴거리다 발소리가들려 고개를 내밀어보니 동생인 현석이가 있었다.

"현석아...?"
'누.구.세.요.?'

현석이에게 말을걸려고 입을떼려는순간 나에게 입모양으로 말한다.
옆에있는것이 불쾌하다는듯 날 흘기더니 내가 앉아있는소파에 자리를 차지하더니 티비를켠다.
한참을 멍하니 현석이의 옆모습을 바라보았지만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완전히 무시해버린다.
하는수없이 방으로 올라가자 마침 엄마가 청소를 끝내신것같았다.

"아 나현아 일단 방청소는 다됬단다."
"네..감사합니다"

언제 더러워져있었냐는듯 내 방은 깨끗해져있었고 나는 그대로 방의 문을닫고 언제나처럼 침대안으로 들어갔다. 이불에서는 기분나쁜냄새가 나지않았고 그덕분에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한참을 새 이불에서 뒹굴거리다가 컴퓨터를켜보았다.
약 한달전에 구매한 게임의 플레이시간은 500시간이 넘어있었다.

"....하아"

그동안 폐인같은 생활을 하고있었다는게 실감이나자 자연스럽게 한숨이나온다.
그치만 내 삶에 유일한 즐거움인걸..게임은 하고있으면 다른생각이 들지않게되니까..
죽고싶다는생각도 스트레스로 피폐해진 나 자신도 잊을수있다. 그래서 계속,계속 하게된다.
어느새 나는 또 게임에 빠져들어있었고 엄마가 나에게 말을걸기까지 방에 누군가가 들어왔는지 눈치채지못했다.

"나현아"
"히잇..!?"

놀라서 순간 의자뒤로 넘어갈뻔했지만 엄마가 급히 잡아준덕분에 다치진않았다.

"괜찮니?"
"으...네"
"그나저나 또 게임이니.."
"웃..?"

애써 모른척 다시 게임을 하려했지만 엄마의시선이 너무 따가운탓에 컴퓨터의 전원을 껏다.
그러고보니 나..대화한다고생각했으면서 또.. 그치만 막상 털어놓으려니 힘든걸..

"엄마..."
"말해보렴"

...더는..참아두기싫어..힘들어...그래 말하자..

"...나..진짜..너무힘들어.. 즐거웠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지고 스트레스때문에 짜증나고 다 하기싫고..
그냥 죽어버리고싶어..그리고..."

지금까지 쌓여있던것들을 토해내듯 말하기 시작했다.모든 설명이 끝나고 엄마를 보니 별거아니라는듯한 표정이다.

"아 그거 고2병이네 뭐 별거 아니잖아?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에?"

...바..방금..내가 잘못..들은거지..?그런거지..?

"그런거 나현이나이대 친구들은 다 한번씩 겪을껄? 표현을 안할뿐이지.
엄마도그때는 그랬어 막 짜증나고 하기싫고
근데 그것도 얼마안가 그러니 걱정 하지마 그런걱정을 할 때 공부를 해보렴 잊을 수 있을거야"
"으응..그..그렇겠지..?"
"그럼 물론이지. 오늘은 일단 쉬렴"
"...네"

..역시..기대를하면 안되는 거구나.. 언제나 이런식이지..항상.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잘 알려고 하지않고  행동만을 지적해왔다. 조금만 자기한테 거슬리면 바로 잘해주다가도 태도를바꿨다.
지금도. 저 말에 따라 그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모든 고2학생들이 다 우울증환자 이거나 아니면 무기력증 환자인걸까? 말도 안된다.

"괜찮아 괜찮아. 엄마는 또 무슨 큰일인줄알았네"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툭 뱉어내는 말투.그것이 나의 찢기고 피나는 상처를 더욱 덧나게 한다.
우울증이란 병이 감기같은 가벼운 병인걸까...? 아마 부모님은..전혀 나를 도와주려 노력하지않을것같다.
더는 누군가를 믿기 싫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내민 그 손길마저 뿌리쳐지는구나..
나는... 어떻게 해야만할까? 아무것도 하기싫어 아무런 생각도 하기싫어.. 이대로..죽었으면...
그래.. 죽자. 이렇게 괴롭게 사는것보단 죽어 없어지는게 더 편하겠지. 그리고 가족들도 좋아하겠지..
내가 방구석으로 들어가 고립되기 전에도..그 후에도..항상 나에게 화를 내고 심한 말을 하셧던분이니..

엄마가 방 밖으로 나가자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서 입기 시작했다.
더는..싫어..미쳐버릴것같아..

옷을입고 거실로 내려오자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계시던 엄마가 놀란듯 나를 바라보신다.

"나현아? 늦은시간에 어디 나가려는거니?"
"에? 으응.. 잠깐 바람좀 쐬고올께요. 금방 올테니깐.."
"그러렴"

집의 대문을 열고 옥상 쪽으로 올라간다. 우리집은 6층이니 옥상까지 합치면 7층정도의 높이..
혹시몰라 부엌에 있던 칼을 하나 들고왔다.
무섭긴 하지만.. 계속 살아 있으면서 받을 고통,괴로움에비하면 잠깐일뿐.
옥상 난간에 올라선다. 가을 바람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간다.
주변에 불이 켜진곳이 많지않아 어두워서 누군가가 나를 볼일은 없겠지..

-푸우욱!!

"케흡..!"

떨리는 손으로 칼을 꺼내들어 주저않고 뱃속에 찔러넣었다.
아프다는 생각이 들기도전에 몸이 휘청이며 내 몸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그 잠깐 사이에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기억들이 아픔과 함께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거의 대부분이 다 안좋은 기억밖에 없었지만.
왠지 웃음이 나온다. 기쁘다. 드디어 이 고통속에서 해방되는구나. 더는 괴롭지 않아도 되는구나.
슬퍼할 가족을 생각하면..아니 딱히 슬퍼하지도 않겠지.금방 잊혀질거야.
이기적인 생각인 것 같지만 사실이다. 가족들도 내 존재가 싫었을 것이다.

마음이 편해진다. 더는 아무생각이 들지않는다. 눈을감고 편안한 얼굴로

나는...




*
*
*
*

다음날 아침 OO빌라에서 인근 주민에 의해 배에 칼이 꽃힌 채로 옥상에서 떨어진듯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녀의 표정은 행복해 보여서 충격과 함께 의문을 남기게 되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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