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ogo

'쌀이없어요' 라는 트랜스젠더 유튜버가 있습니다.



잘나가는 학벌과 잘나가는 학원 원장 자리를 버리고 트랜지션 과정을 밟고 있으며, 그러는 중에도 업소로 가려는 길을 떨치고 다시 학원 강사로 활약하려는 노력을 하고 강사시절 가르치던 학생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인터넷강의 화사에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으며, SBS 방송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 덕분에 얼마 전 구독자수 10만을 돌파했습니다.



10만 구독자 돌파하기가 무섭게 가혹한 집단 괴롭힘이 자행되었습니다.



트위터에 방치해둔 계정으로 SM성향 사진에 좋아요 눌렀던 기록이 까발려지고(그런 기록이 낱낱이 공개되는 줄 그 때야 처음 알았습니다), 노출이 있는 간호사복 코스프레한 사진이 강제로 공개되었습니다. 심지어 10여년 전 구 여자친구가 네이트에 썼던 글까지 귀신같이 찾아내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https://youtu.be/53GLyi5vFHQ



문제의 사진과 글을 봤습니다.


SM이란 성향 자체가 받아들여지긴 힘들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인이 합의하에 그런 유희를 즐기는 게 무엇이 범죄입니까. 상상이 어떻게 범죄입니까. 그저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한 컨셉물일 뿐 범죄장면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정말로 심각한 범죄적 취향이면 아예 트위터에서 구경하기 아주 힘들 겁니다.


코스프레 사진은 학원강사로서의 품위가 문제되겠지만, 그게 사생활 폭로보다 더 중한 잘못인가요. 더욱이 성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며, 강사 재직중 문제될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굳이 법 위반을 따지자면 대한적십자사조직법 제25조(적십자 표장 등의 사용금지) 뿐입니다.


간호사 모욕?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복장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성인용품점에 진열되어 있으며, 오늘밤에도 누군가는 그런 복장으로 유희를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성매매 의혹은 영상에 달린 글로 스스로 해명하였으며, 그게 사실이라 한들 공소시효가 두 번이나 지난 옛 글을 이잡듯 찾아내 폭로하여 착실히 사는 사람을 어둠의 길로 떨어뜨리는 게 과연 정의롭습니까.


SM성향 있다고 그 자체로 성정체성이 남자일 뿐인 변태성욕자라 단정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그 적잖은 사람들이 그따위 논리 비약을 할 수 있었던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비슷한 사례에 침묵하고 자신에게 논란이 일었을 때 강한 어조로 부인한 것, 누구든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까. 삶의 근본부터 산산조각날 공포에서 보이는 '정상적' 반응은 결코 (존재 불가능한)'이상적' 반응일 수 없습니다.



그가 좋아요를 누른 사진과 코스프레 사진을 아무리 보고 곱씹어봐도

저 혐오종자들의 끔찍한 만행에 비하면 한없이 건전합니다.



생각해봅시다.

이 참담한 장면에서 누가 관용을 받고 누가 단죄받아야 합니까.



단죄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수호하며,

관용은 우리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불꽃입니다.



누가 우리 사회의 가치를 짓밟았으며

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관용받아야 합니까.



저들은 자신의 좁디좁고 더 넓히려 하지도 않는 시야에 스스로를 가두고서는, 거기서 벗어나는 것을 이잡듯이 들춰내고서 '소위 정의감'에 불타올라 벼랑끝으로 내몰고 "박멸"하는 짓을 싸이코패스마냥 자행하고, 그게 사회를 더 낫게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단호히 말합니다.

남의 은밀한 사생활과 과거를 들쑤시면서 존중받아 마땅한 한 인격을 벼랑끝으로 내몰아 끝내 어둠으로 떨어뜨리려는 자들이야 말로 준엄한 단죄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다행히도 비슷한 일을 당한 누구처럼 계정폭파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진 비난 앞에 담담히 꾹 참고 받아들이던 모습에서

감히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습니다.


다시 유튜버로서 당당하게 즐거운 컨텐츠로 돌아오길 바라며 믿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장작추가 불끄기 조회 수
180 유튜버 '쌀이없어요'님이 만약 선천적 여성이었다면 [17] 酒袋飯囊 2019.09.13 0 -1 367
179 해냈다 해냈어 친박페미가 해냈어 酒袋飯囊 2019.09.13 0 -1 28
» 트랜스젠더 유튜버 '쌀이없어요'가 혐오종자의 공격에 무릎을 꿇어버렸습니다. [2] 酒袋飯囊 2019.09.12 0 -1 581
177 대한민국에서 트랜스젠더로 산다는 것 계란레몬과자 2019.06.29 1 0 39
176 페미니스트를 싫어하게 된 이유 [1] file 계란레몬과자 2019.06.21 1 0 40
175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2] 계란레몬과자 2019.06.10 1 0 33
174 트랜스젠더에 관한 질문 있으신가요? [4] DaveRuth 2019.04.16 1 0 36
173 저는 무성애자입니다. [10] DaveRuth 2019.04.05 2 0 64
172 하도 답답해서 쓰지만 [7] 계란레몬과자 2019.03.09 1 0 27
171 TERF는 노답입니다. [6] 계란레몬과자 2018.12.31 2 0 39
170 커밍아웃에 대하여 [21] 계란레몬과자 2018.12.13 1 0 26
169 언제나 최후수단은 있어야 하므로 [5] 계란레몬과자 2018.12.09 1 0 30
168 현재까지 변화. [5] 계란레몬과자 2018.11.23 2 0 33
167 대한민국은 기대할게 없습니다 [5] 계란레몬과자 2018.10.22 3 -1 38
166 트랜스젠더의 적은 TERF와.. [6] 계란레몬과자 2018.10.17 3 0 53
165 종교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3] 계란레몬과자 2018.10.05 1 0 25
164 TERF가 멸칭이랩니다... [3] file 계란레몬과자 2018.09.30 2 0 53
163 외롭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네요 [4] 계란레몬과자 2018.09.17 2 0 27
162 원하지않는임신 약물낙태 카톡danco222 호비 2018.09.07 0 -2 49
161 병원에 왔는데 말이죠 [4] 계란레몬과자 2018.07.31 2 0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