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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에 대하여

2018.12.13 23:44 조회 수 23 장작추가 1 / 0

 


커밍아웃 하는 당신의 편은 슬프지만 없습니다.


개소리일지 모르나 없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지인들도 친하건 친하지 않건, 우선은 당신에게 처음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을겁니다. 그리고 [날 좋아하는건 아니지] 같은 주변인의 X소리, 헛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이 정도면 다행), 조용히 그들과 연락이 두절되어 생사조차 알 수 없을지 모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끊은 경우도 있지만 조용히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들이 남아있다거나 이해하는데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년 또는 수십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으며 그들과 같은 지붕 안에 살며 남남같은 기분으로 몇년 또는 그이상으로 살게 될지 모릅니다.


가족이니까 당신 곁에 있는 것이지 커밍아웃을 한 당신을 정말로 이해해서 옆에 있는게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만 대략 3-4년 정도 걸렸네요.


커밍아웃을 했지만 제가 가진 고민을 가족들에게 완전하게 전달할 자신은 없습니다. 트랜스젠더라는 것만 밝힌 건데도 수년이 걸리는데 일일히 고민까지 털어놓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PS.


커밍아웃 안하고 숨기는게 양심에 찔린다거나 상대를 속이는 것 같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홀로 삭이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족들이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는게 눈에 띄게 보인다면 그보다 좋은일은 없겠습니다만..


확실한건 커밍아웃이 내 마음 속을 후련하게 해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고 후폭풍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정말로.


커밍아웃 이전의 가족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직도 의문이고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PS.

커밍아웃을 고려하고 또 고려하고 또 고려하고

또 숙고하고 또 숙고하고 또 숙고한 뒤에 결정하세요. 커밍아웃은 늦었다고 생각해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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