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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피해자와 발포명령자만 주목했을 뿐이지만,

정작 광주의 중요한 축 중 하나인 계엄군은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자기 손으로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였으며

심지어 죽음의 위협에서 매우 안전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를 죽일지, 어떻게 죽일지는 오로지 계엄군 대원 개개인의 결정입니다.

따라서 많은 것이 수괴의 잘못이지만, 모든 것이 수괴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때문에 우리는 계엄군을 향해서도 도덕적인 책임이라도 물어야 마땅합니다.

헌데 40여년간 아무 관심이 없다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싸웠던 미군들은 옆에서 동료가 비명횡사하는 모습을 보고

아드레날린에 쩔어 전역후 PTSD에 시달렸지만

광주의 계엄군은 전방 군인보다도 훨씬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쏜 총에 시민이 피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서는

평생 다시 없을 양의 엔돌핀이 팡팡 솟아났을 것입니다.


그 자극적인 경험은 광주에서 '상황종료'된 때로부터 결코 다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엄군의 '광주 이후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참전자의 삶'은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광주 계엄군같이 순도높은 '학살자의 삶'은 전세계적으로 그 사례가 드뭅니다.

또한 아드레날린에 쩔어 PTSD에 시달린 미군 전역자와, 엔돌핀에 쩔었던 광주 계엄군은 그 에너지 표출 방향이 같을 수 없습니다.

분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며 살았을 겁니다. 최소 가정에서 순한 남편은 절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이 특전사에서 계속 복무하면서 남겼을 문화적 영향도 파악해서 청산할 필요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엄군의 악행 청산 없이는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게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명령받은 범위 안에서 표적을 정하고 탄약을 얼마나 소모하고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지휘관이 개입할 수 없는 오로지 대원 개개인의 결정사항입니다.

그러므로 계엄군은 객체가 아닙니다. 광주 학살의 명백한 주체입니다.

그들을 객체로만 보고, 그들의 잘못에 대해 추궁하지 않고 규탄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벌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런 짓이 부끄러운 짓이란 것 일깨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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