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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굴리마일라는 불교 전설의 부처님의 제자(나한) 중 하나인데. 후대에 단편적인 이야기 탓에 '불교도 악인 미화냐'하는 오해의 대표적인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택도 없는 말씀'. 힌두교 원류에서 나온 종교인데 어딜.


오히려 불교는 어느 면에서는 기독교보다도 더 죄업의 댓가가 혹독한 종교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도 이 앙굴리 마일라이고.




앙굴리마일라는 원래 이름이 아함사까. '아무도 해치지 않는 자'란 뜻이다. 이는 브라만 계통 중에서도 '선인' 위치의 존재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아함사까가 '앙굴리마일라'가 되는, 즉 '손가락을 모으는 자'가 되는 부분에서 당연하듯 나오는 '궁극의 도는 사람 손가락 100개 모으기다'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아함사까는 난데없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스승의 끔찍한 가르침에 처음엔 고뇌하지만 이내 이를 시행하기에 이른다.




나중에 부처님 제자들이 '어찌 그 극악무도한 자를 제자로 받아들이냐'는 항의에 부처님은.


"그 누구도 그에게 그런 걸해선 안된다고 말한 이가 없었느니라."


라고 답하셨다.


 그렇다. 

 브라만 종파들은 오히려 자기들의 입지를 세워줄 수도 있고 선의 이미지를 불교보다 세울 수 있는 아함사까를 제거하고 싶었던 거다. 왜냐하면 자기들은 아함사까처럼 선하게 살 수 없으니까.


아마도 아함사까는 자기의 선의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태에 절망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 절망의 모습이 너무나 비극이지만.





앙굴리마일라가 개심하고 부처님의 제자로 들어가면서 '반드시' 나오는 뒷이야기가 있다.




..앙굴리마일라가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니 그에게 가족등을 잃은 이들이 분노하며 마구 돌팔매질을 해대는데도.


"나는 이런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


라며 피투성이가 되어가며 죽어가는 동안 조금도 성냄이 없다. 부처님의 제자라고 죄가 사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교의 업보에 따라 반드시 죗값을 받게 됨이 마땅한 것이다. 힌두교 윤회에서 나온 종교답게 말이다.




혹자는 죗값에 비해 죽음이 작다 여기는 자들이 있을텐데.


왕따 가해를 해놓고서도 책임감을 못느끼고 심지어 왕따 피해자가 문제라는 걸 당연시 여기는 자들이 득시글대는 세상 모습보면 앙굴리마일라처럼 자기 죗값을 통렬히 스스로 반성하고 기꺼이 댓가를 치를 자신이 있는 지부터 묻는 게 정답일 거다.


제눈에 안경이고, 손톱 밑에 가시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의 양심이 스는 건 전혀 모르는 이들이 흔해빠졌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