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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푸른 별의 몰락.1.

2019.01.07 12:51 조회 수 11 장작추가 1 / 0

 


내 여기서 마지막 호소문을 쓰고자 하니 부디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절대. 절대.

절대 그들과 엮여선 안된다.


특히 '검은 깃발'을 든 그들을 말이다.

또 그들의 풍요로움을 말이다.



..




과거 우리 푸른 별은 평화롭다 보긴 어렵다. 우리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저마다 좋아하고 싫어함이 제각각이었다.

 단일로 통일하는 게 독재라 여긴다..라고 할 지 애시당초 우린 가능하지도 않았다. 워낙 오랜 세월 서로 찢어진 채 살아왔으니 암만 세상사를 널리 본다쳐도 뿌리깊은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쉽지도, 강요할 수도 없었다.



'그들'이 오기 전에는.

그리고 우리가 뒤늦게, 너무 늦게 깨닫기 전까진.


..


'그들'은 우리 세상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그러니까 지도를 펼친다면 딱 한가운데 텅빈 바다 위에서 검은 깃발을 나부끼며 모습을 드러냈다.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배들, 쏜살같이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날개들, 그리고..깔끔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차가움이 가득한 그 얼굴들.



그들은 처음엔 그다지 크지 않은 섬 정도 되는 땅인 지 뭔지 모를 걸 바다 한가운데서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술은 뛰어나 해를 넘기지도 않고 섬을 만들어냈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허공에 거대한 문을 쌍으로 마주보며 만들었다.


완공 날 그들 나름 자축하는 분위기의 행사를 거행하고 문들 사이에서 거대한 배들이 왕래하며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그 기간이 지날수록 섬은 커져갔고 거기에 들어찬 사람들도 늘어갔으며 배들도 많아졌다.



낯선 이방인 그들은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모양이었다. 우리측의 모든 국가수장들이 전부다 모여 대책회의를 논의하는 와중에도 물리적 충돌은 커녕 대화 시도조차 없었다. 우리가 어리석게도 그들과 접촉을 시도하기 전까지는.




강대국들에서 차출된 거대 함대단과 선출된 대표 사절단이 그들 섬으로 향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긴장감이 팽팽한 접촉 순간은 전세계에 생중계 됐다. 종말론 음모론자들의 난리, 전문 과학자 및 학단의 미래 토론으로 시간을 허비했으면 안됐다.


그들이 처음으로 '통상 제안'을 하기 전에 도망칠 계획을 세웠어야 했을 것이다.


* * *






추신 : 가히 의식의 흐름 수준..


그래도 포기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