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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금수저 나는 흙수저, 보드게임으로…'수저게임'

2016.01.25 09:45 조회 수 196 장작추가 3 / 0
30일 나오는 이 게임은 수제계급론을 보드게임에 그대로 적용했다. 5~10명의 플레이어가 카드를 뒤집어 전체의 10~20%는 금수저, 나머지는 80~90%는 흙수저가 돼 게임을 한다. 금수저는 게임 시작부터 3채의 부동산과 유동자산으로 10개의 칩을 받는다. 흙수저는 부동산 없이 유동자산으로 10개의 칩만을 가진다. 총 10턴으로 구성되며 첫 턴에서 플레이어는 대학에 갈 지, 취업을 할 지 선택한다. 대학에 가면 턴마다 등록금으로 한 개의 칩을 내야한다. 대신 대학 졸업 후에는 매턴 2개의 칩을 수익으로 얻는다. 취업을 하면 턴마다 한 개의 칩을 벌어들인다. 단, 무주택자여서 임대료를 내야 한다. 【 『너 금수저 나는 흙수저, 보드게임으로…'수저게임'』 뉴시스 2015.12.22 】

생존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채 결혼에 나선 흙수저도 있었다. 이승한 칼럼니스트는 이날 처음 본 <한겨레> 기자에게 대뜸 청혼을 했다. “대학 졸업하면 자산이 말라 사망할 것 같아요. 5 대 2로 투표권이 흙수저한테 몰려 있으니, 저랑 결혼한다면 저의 모든 의결권을 위임하겠습니다.” 생존을 위한 흙수저와 자산을 지키려는 금수저의 만남이었다. 【 『보드판 위 ‘헬조선’…금수저 뽑고 “와” 흙수저 뽑고 “으”』 한겨레 신문 2016.01.04 】

1. 게임의 시작


첫 번째 판, 카드를 뽑자 갈색 수저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는 가난한 농부 흙수저의 그림이 나왔습니다. 전 흙수저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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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는 칩 10개, 금수저는 칩 12개와 부동산 자산 2개를 갖고 있었습니다. 흙수저는 한 턴을 돌 때마다 임대료 1칩씩 소모하고 금수저는 임대료로 2칩씩 얻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대학이냐 취업이냐를 선택해서, 취업자들은 한 턴당 1칩씩 얻고, 대학은 한 턴당 1칩씩 소모했습니다.

그러나 4턴 이후엔 고졸자보다 더 비싼 직장에 취업해서 2칩씩 얻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금수저는 대학을, 흙수저 중 저를 포함한 3명이 대학을, 나머지 흙수저들은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2. 종부세


한 턴을 돌 때마다 누구나 칩 한 개를 내놓으며 법안을 하나씩 발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턴에 발의된 법안은 종합부동산세였습니다.

부동산을 2개 이상 가진 금수저들에게 칩 2개씩 세금을 매기자는 것이죠. 당연히 흙수저들의 숫자가 많았으므로 이 법안은 통과되었고 세금이 임대료만큼 비싸지자 금수저 중 한 명은 부동산을 은행에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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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턴이 되자 규칙에 따라 금수저들은 서로 결탁해 흙수저 한 명을 감옥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부세를 발의한 흙수저는 감옥에 갔고 그는 두 턴 동안 어떤 경제활동과 발언도 금지되었습니다. (게다가 감옥에서 나오면 취업난으로 임금도 못 받게 된다고 합니다.)

3. 무상등록금


네 번째 턴을 돌 때 대학에 진학한 흙수저가 매 턴당 소모되는 등록금을 없애고자 무상 등록금 법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간 흙수저의 수가 취업한 흙수저의 수보다 적었으므로 과연 다수결로 이 법안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요. 그때 취업한 흙수저 한 명이 제안했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무상 등록금에 동의해 주면, 다음 법안 발의할 때 고졸도 대졸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임금을 받게 하는 법안에 동의해주세요. 어때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학 간 흙수저라 매번 임대료 1칩, 등록금 1칩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네 턴만 버티면 그 후로 2칩씩 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이를 선택한 것인데, 갑자기 고졸과 똑같은 임금을 받게 되면 뭐하러 비싼 등록금을 소모했나 하고 살짝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이미 등록금을 2칩이나 소모했기 때문에, 갑자기 그 투자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나도 흙수저였지만, 그 제안을 한 다른 흙수저가 영리하기도 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들도 결국 자신들한테만 좋은 걸 제안하는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에 등록금과 임대료가 동시에 나가는 게 너무 부담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동의했습니다. 금수저들은 반대했고, 반대에 동참하는 보수적인 흙수저 A 씨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취업 흙수저들이 대학 흙수저들을 위해 찬성을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이 턴부터는 대학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3. 복지, 복지, 복지


흙수저들은 약속했던 대로 8명의 표결권을 행사하며 고졸·대졸 동일임금의 법안도 통과시켰고, 금수저들이 낸 종부세로 주택을 구입해 네 명당 한 주택씩 배급하는 ‘무상주택배급안’도 통과시켰습니다. 그래서 본래 무주택자들은 질병에 걸려 한 턴당 한 칩씩 더 소모하게 되어 있었는데, 아무도 병에 걸리지 않게 되었고 임대료도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4. 빨갱이 시대


랜덤카드를 뽑는 타이밍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랜덤카드를 뽑자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북한이 도발하여 모든 흙수저가 빨갱이로 몰려 전부 감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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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오직 금수저들만이 투표권을 갖게 되었고, 금수저들은 결탁하여 결국 종부세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마지막 랜덤카드는 흙수저 두 명에게 물총을 쥐여주고 법안을 발의하는 흙수저에게 물대포를 쏘게 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흙수저에게 기꺼이 물대포를 쏘는 흙수저는 칩 한 개씩을 더 받기도 했습니다.

5. 행복한 결말


10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흙수저들 두 명이 감옥에 다녀왔으나 그사이 최저임금 상승법을 통과시켜 한 턴당 3칩씩 임금을 받게 된 흙수저들은 칩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으게 되었습니다. 감옥에 다녀온 흙수저도 죽지 않았고 몇몇 흙수저는 집을 샀고, 집도 사고 재산도 불리고 싶었던 보수적인 흙수저 A 씨는 다른 흙수저 한 명과 결혼을 하여 힘을 합쳐 결국 은수저로 신분상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금수저 두 명은 몇 턴 동안 종부세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법에 따라 집도 사고팔고 하면서 재산을 유지했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았고 아무도 부족하지 않았고 금수저들은 여전히 부자였습니다. 국고가 바닥나지 않았느냐고요? 물론 국고의 칩은 한계는 있었으나 모두가 생존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박성미 『수저게임 체험단 후기: “슬퍼요. 이건 슬픈 게임이야.”』 슬로우뉴스 2015.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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