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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초대받은 곳에서의 보름날.

2017.10.30 17:36 조회 수 11 장작추가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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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마지막 성냥개비와 담배. 이제부터는 이게 아닌 이 세계에서 만든 '전자담배'란 걸 물고 다닐 거다. 훨씬 쉽고, 싸고, 많은 걸로. 그리고 이곳에 와 여기에 관한 걸 적어주는 댓가로 거래한 '무료'로 말이다. 너무 싼 거래가 아니었나 싶다.


여기에 왜 왔나. 그 질문 수없이 반복해도 역시 답은 이 담배라고 하면 우습기 짝이 없음에 분명하니 이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피해 구석진 곳에 서서 적는다.




'여기는 낙원이다'



왜 낙원인 지 이제 적어 간다. 이 우주 어디에서도? 아니다. 어느 세상이든 여기보다는 전부 '후지기' 이를 데 없다 말하고 싶다.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눈뜨고 나서 피로를 풀러 눈을 감을 때까지 항시 이렇게 어둑한 이곳. 때때로 부슬부슬 내리는 이 비는 이 도시의 고약한 공기를 관리하는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명확하다. 

 그래서인 지 숨을 들이마실 때 여느 곳들 같은 '잡티'등이 안섞여 있는 게 특징이다. 항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 빗줄기의 강약은 도시의 공기를 측정하는 기계가 일괄적으로 고친다. 



그냥 끊자. 결론 : 그래, 여기 공기 맛 죽인다.



여기서 늘 보기 쉬운 건 젊은 사람들이 거리에, 저 차에, 그리고 저 허공에 떠있는 거나, 또 불꺼짐 없는 저 건물들 안에.


가득하다. 정말 발디딜 틈 없다..하는 건 여기하고는 어울리지 않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어깨가 서로 맞닿으면 짜증난다. 딱, 서로 발걸음 몇 보 떨어진 거리 정도 거리 수준으로 사람 수를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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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여기도 '생각머리' 가진 놈년들이 가득한 곳이니 '그짓'에 관련된 모든 것들도 가득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안심해라. 

또, 단언컨데 여기에 몇일 머무는 '특혜'를 받았다면(그게 바로 나) 그 어느 세상의 것들이 전부 심심한 애들 장난이라는 걸로 자기 눈이 바뀌고, '불감증'에 걸릴 것이다. 진짜로. 특혜가 없다면 말보다는 공부 죽어라 해서 '-시험-'에 합격하고 직접 와라.


다만,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이곳에서 저 간판들이 많아도 거래는 단 '한 가지 방법'만 쓴다는 점이다. 

통칭, 이곳에 오자마자 (시험에 통과하고 첫 취직 뒤) 가입하고 발급받는다는 '검은 황금테 카드'. 여기에 특수 전자 인식 '자주빛 형광 문자와 그림'을 박아야 여기서 '거래'가 가능하다. 

똑같은 문자만 박아넣으면 그림은 자기 취향껏 그림자 형식으로 만드는 게 여기 업계 및 이용자들 습관이다. 다른 카드들이 없는 건 아닌데 여기는 유독 이 카드만 쓴다. 이유는..저 위? 아래 깊숙한 곳? 모른다. 근데 그냥 여기선 쓴다. 이 그림과 문자는 손으로 좀 만지면 숨기는 기능도 가능하다. 아무래도, 알만한 것들은 다 알아도 그걸 대놓고 다니면 좀스러운 건 마찬가지인 듯 싶다.



여기를 먼저 보는 건, 이곳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이기 때문이다. 여기도 일은 '열심히' 해야됨은 마찬가지고 그 통에 머리에 열 좀 받으면 그걸 풀려 이곳으로 몰린다. 남녀 노..아 잠깐, 노소는 없다. 


노인, 애가 없다는 말이다. 당연한 거 아니냐 되묻기 전에 방금 길거리에도 노인, 애가 없다는 말이다. 아니, 그냥 진실을 얘기 하겠다.



여긴 '가족'이란 단어가 없다.


그만큼 여기 삶은 '혼자'고 '혼자'에 모든 게 맞춰 있다. 이 드글드글한 풍경 못지 않고 백화점 같은 곳은 홀로 양손에 남자든 여자든 그날 산 물건으로 드는 모습이..없다. 

죄다 자기 주거지 주소로 택배를 바로 보내는 방식을 쓴다. 손으로 들고서 나가는 게 아니라 '배달'시킨다는 말이다. 절대 자기 손에 물건을 들고 백화점을 나오는 인간을 진짜 보름 매일매일 관찰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백화점 건물 뒷편은 분주히 오가는 배달 기계들과 차량들, 근로자들의 모습으로 어지럽다.


그 통인 지 주거지 밀집 지역으로 가보면 쓰레기가 거리에 어마무시하게 쌓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일상이다. 더 무시무시한 건 주기적으로 오는 청소용역 기계가 말끔히 치우는데 치우고 나면 더러움? 그게 뭔데? 소리 나올만큼 말끔해져 있다.


그 쓰레기들을 보면 통상 나오는 음식 찌꺼기나 생활 쓰레기들 이를테면 구겨진 컵, 티 묻은 접시, 포장지도 안뜯은 명품손가방, 다 안쓴 필기도구, 시켜놓고 먹지 않은 통닭과 통..


뭔가 점점 이상하다 느낀다면 맞다. 여기는 실컷 사놓고서는 쓴 것이든 안쓴 것이든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싫증나서'.


정신나가 보이나 이들은 오히려 정신나갔다는 이들보다 수입이 '엄청 많다'는 건 사실이다. 족히, 아주 못버는 이인 저 쓰레기 청소업 종사자가 5배 더 경제력이 있다. 최상층은? 알아서 생각하라.



젊은이만 가득한 곳, 아이와 노인이 없는 곳. 여기에 있으면 자주 보는 광고가 있다.



'당신의 마지막을 준비하세요! -**보험-'



정말 신물날 정도로 다른 수많은 광고가 나타났다 사라져도 이건 매일, 매일 저녁 자기 전 반드시 나타난다. 보든 지 말든 지 그건 자기 자유. 일단 저 보험은 여기 사는 100의 99들은 다 들어있다고 한다. 저 보험 내용을 들으면 아득해져서 나중에.

 다만 확실한 건, 저 보험 덕분에 여기는 시끄러운 노인도, 애들도 없이 '양질의' 우량들만 이 동네에있게 만든 원동력임에 분명하다. '시험'과 함께.






아아, 피곤하다. 다음에 또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