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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의 기록관이 사건을 조사하며 남긴 기록)

 

그 이후로 그들의 헤어짐 뒤에 벌어진 일사천리의 일들은 많은 것을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너에게 능력이, 자원이, 기회가 생긴다 해도 그걸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를 설계할 줄 모르게 되면 아무 소용 없다.’라고.

 

 

 

정체불명의 검은 남자와 자원봉사단 노인, 흰여우족 소년, 경매행성 주인의 딸. 그들 말고도 늑대인간족 우두머리, 서방 우주 제국의 황제 카이사르, 동방 우주 제국의 황제 진시황, 부패언론재벌 펭귄맨, 어둠의 정보 및 사업의 여제 빈딕투스만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지 않다.

 

정확히는, 우주 전체가 이 사건의 주인공이라고 단언코 얘기한다.

 

 

0. 사건의 서장.

 

 

정체불명의 검은 남자는 먼저 흰여우족 소년에게 접근하여 흰여우족과의 교류를 만들었다. 그 사건이 흰여우족 소년이 늑대인간족 밀렵꾼에게 붙잡혀 있던 것을 무리수를 둬가며 구조를 강행한 것이다. 그러나 흰여우족 소년은 그간 밀렵꾼 뿐만 아니라 아무도 믿을 이 없는 불신이 가득한 우주 여러 종족을 보고 자랐기에 검은 남자에 대한 경계심은 극도로 심했다.

 그러나 검은 남자는 게의치 않았다. 그는 마치 당연히 상점에 가서 물건을 돈 주고 사오듯 거래에 임했고 상대에게 기본적인 감사나 통상적인 존중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았다. 오로지 ’, 돈을 어떻게 버는 가에만 관심이 있었다. 다만 그 방식이 처음에는 당사자들을 의아케 했다(심지어 뒤로 계약한 저 우주 패왕들하고도 말이다).

 

 

 

1. 계약의 본질.

 

흰여우족 가죽이 귀한 찰나에 그것도 가장 어린 아이가 눈앞에 있어도 그걸 취하긴 커녕 검은 남자는 흰여우족 장신구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직접 하지 않고 그걸 경매 행성 딸에게 떠넘겨 버렸다.

경매 행성 주인의 딸은 우주 여기 저리 수소문해서 문인들, 예술인들, 도덕론자들, 광고설계자들을 불러 흰여우족 장신구 판매를 구상했다. 그녀의 계획은 이랬다.

 

 

-흰여우족이란 말은 쓰지 않고 없어진 소수 종족의 마지막 유산이다.

-희귀 금속으로 만들어져 희소성이 크다.

-화려한 속에 실증이 난 대중들에게 투박하나 가장 원초적인 외양새라 광고하여 특수성을 갖게 했다.

-얼마 남지 않아 가격을 높게매긴다.

 

 

계획은 성공했고 대금은 오히려 목표했던 것보다 더 높게 나왔고 이 거래에 대한 소문이 펭귄맨 언론사에 의해 우주 전역으로 퍼지면서 새로운 유행 장신구 흐름을 만들어 냈다. 이건 딸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아니,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사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대금이 완료되고 거래는 종료되어 남자는 대금을 챙기고 사라지려 했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흰여우족 소년은 자기의 의사와 상관없이 맘대로 거래를 진행한 이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결국 검은 남자를 제외한 어느 누구하고도 상종하지 않으려 했다. 검은 남자에게 책임을 묻고 원상 복귀를 요구하나 당연히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는 소년에게 니가 약해빠져서 당한 것이라 응수하며 무시했고 화가 극도로 난 소년이 남자에게 무리하게 덤비다 또 다치고 만다. 검은 남자는 대금을 챙기고 사라지려는 찰나 이 광경을 보다 못한 경매 행성 딸이 제안을 걸었다.

 

 

-흰여우족 수장과의 접선.

 

 

이다.

 

 

2. 경매 행성 딸의 계획.

 

인도주의적이었던 경매 행성의 딸은 그와 동시에 경매 행성의 딸이기에 행성에서 일상인 가장 현실적인 지저분한 거래들을 많이 보고 살았다. 그러기에 이상만 가지고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기에 그 만한 능력과 자원이 없이는 이 살벌한 우주에서 살기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로,

 

-흰여우족 소년 같은 흰여우족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흰여우족 장신구가 생각보다 비싸게 팔린 현실을 봤고(그리고 장래 수요가 통계를 만들어보니 꾸준해 보였고)

-흰여우족도 이제는 밀렵에 희생당하지 않는 삶이 아닌 떳떳이 일어나야할 사안이 당연하기에

 

 

, 자신 또한 더는 가장 더러운 현실주의를 빙자한 무뢰배인 검은 남자의 전횡을 더는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감정도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검은 남자는 역시 상관없다는 듯 고려해보겠다는 애매한 말을 남기며 접선을 승낙했다. 자선단체장은 어째 꺼림칙하다는 의사를 남겼지만 경매 행성 딸은 일단 자원 개발과 잠재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니 이걸 활용하는 것이 저 남자를 이기는 법이라고 하며 위 계획과 함께 앞으로 벌어질 사단을 준비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