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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이름은.

2019.02.11 12:54 조회 수 13 장작추가 1 / 0

 https://m.blog.naver.com/afx1979/221432403010


내 옛날 그랬지.



저 노역장에 처음 붙들려 왔을 때 그들은 날 바로 죽여버리는 줄 알았어. 차디찬 감옥 바닥보다 돌바닥에 무릎이 아픈 게 더 짜증나는데. 

 두 손은 뒤로 묶인 채 옴짝달싹 못하고 쇠창살 너머에선 이쪽으로 경멸스런 시선조차도 안주고 즈그들끼리 희희덕 농담 따먹기하며 시간을 축내는 간수들.


나가기만 해봐. 나가면 이곳을 박살내버릴테니.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





해질 줄 알았지.


밥은 없고 배고픔이 밀려오니 드는 생각은 '뭐라도. 제발 뭐라도.'란 것만 드는 거야.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이쪽이 그러거나 말거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야식이라고 기름진 '그걸' 사와가지고 지들끼리 씹어대며 먹는 모습을.




자존심? 있지.

구걸은 할 수 없지. 아니, 될 리도 없고.



대신 쇠사슬 묶인 채 곡갱이를, 삽을, 연장을 들고 노역장으로 갈 뿐이지. 나말고도 수많은 노역에 오는 자들. 포기하고 묵묵히 일만 하는 자들. 

 거기엔 어떤 동료애니, 손을 잡느니는 가당찮아. 자기 몫만이지. 주제넘게 남의 것을 돕는 것도, 참견하는 건 금지야. 아니, 정확히는 '금지'가 필요없을 만큼 쇠사슬 묶인 놈들 스스로가 서로를 흘겨 볼 뿐이지.



한달.

형편없는 식사나 간신히 먹으며 시간만 때우니 금방 시간이 가지.



그리고. 쇠사슬을 풀어 주더군.


또 휙 던지는 봉투 하나. 그 안에 있는 건..




그걸 들고 나는 어디로 갈까? 


노역장 밖? 이 세계를 파괴시키자는 쪽의 군자금으로?



















그게 내가 너흴 잡아대는 이유야.


난 형편없이 굶주리고, 그 가증스런 간수들이 입에 뭘 쑤셔넣는 그 독한 냄새의 '그것'.


24622842581C95DB35.jpeg.jpg

봉투에 든 것을 가지고 뛰어서 '감자고기빵'을 파는 곳에 가서 그걸 냉큼 사서 내 입에 집어 넣을 때.



해방감.

허탈감.


그리고. '자유'.

아아, 자유의 이름이여.

그대는 '감자고기빵'이니라.



돈으로 산 그것. 거기서 난 굶주리며 인내하며 산 그 전 인생이 하찮게 되더구만? 이런 옘병육시랄.



'가짜고기를 먹는데도 게의치않는 배신자'가 옳았던 거야. 그게 진리였던 거야.



너희, '사랑', '자비', '긍휼', '생명', '이타심' 같은 정신병자들이 아니고 말이야. 이 범법자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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