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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thering.co.kr/264


7개월 전쯤, 맹장염으로 병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증세가 심했던 모양인지, 그날 저녁으로 수술하기로 하고 입원하게 되었는데, 수술실에서 막 나온 같은방의 환자들을 보니 수술실의 공포가 점점 더해갔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수술실이 아니라, 정육점[-_-]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들것에 실려 가는도중이었습니다만, 누군가가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누굴까...]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파란 가운의 간호사복을 입은 사람[제가 안경이 없으면 잘 안보여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이 수술실 앞에 서서, 병실에서 수술실까지 들어가는걸 다 지켜보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어쨌든 수술을 마치고 나오니 한밤중이였습니다. 수술을 마친 피곤한 몸이었기에 때문에 바로 잠들었습니다만, 몇시 쯤일까? 엎드려 자는 습관때문에 불편해서 눈을 떠보니, 저의 바로 옆에 아까 저녁때 본 그 파란가운의 간호사와 건너편 침상에 있는 간호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소리. 



"아직 새벽이에요. 더 주무세요"



다시 잠들다 눈을 떠보니, 그 파란가운의 간호사가 계속 제 옆에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밤마다 눈을 뜨면 항상 옆에 있었기에 [전담 간호사구나] 생각하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은 지나, 저는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는데, 혹시 그 간호사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다시 병원으로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간호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듣게 된 말은 제가 원한,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습니다.



"저희 병원에 파란가운입는 간호사는 없어요. 밤 중에 남는 간호사는 2명도 안되서, 1명 이상 환자점검하러 돌아다니지는 않아요"



저는 애인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또래의] 누나는 있지만 사이가 엄청 안 좋기 때문에 간호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아, 방금 생각난 일인데, 그때 제가 있던 병실은 중환자가 많아서 가습기가 항상 돌아가고 있었고, 저의 침상 역시 습기로 인해 항상 눅눅했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항상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칠때는 제얼굴에는 습기가 없었습니다.



[투고] 김유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