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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의 무서움이 느껴지는 요즘.

2019.04.06 18:03 조회 수 27 장작추가 1 / 0



춘추전국시대 인물 오기에 관련된 이야기 중에서.



-아내가 적국 출신이라 대장군 지위에 올라가는데 걸림돌이 된다니 '직접' 아내의 목을 잘라 보여 대장군의 지위에 오른다.




오기의 비정함을 보이는 극단적 이야기의 구절이지만 우습게도 이것도 원전에선 결과가 영 좋지 못하다.



대장군이 되어 적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왔음에도 당대 기득권들의 농간에 '파직'처리 되는 것이다. 오기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른 나라로 가서 거기서 높은 자리에 올라 복수한다.




이상한 부분이다.


국가중대지사인 전쟁에서 적을 압도적으로 무찔러 대승을 안겨주었고, 심지어 '자기 아내'를 적국 사람이니 베어버려 사사로운 감정보다 국가에 이로운 일을 할 사람이니 포상을 줘야함에도 말이다? 



큰 이유는 '자기 아내'를 죽인 일이 기득권을 식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조강지처라는 말처럼 동양 사상에서는 '바람을 필 지언정 지아내를 버리는 자'는 자기 부모를 삶아먹은 놈과 다를 바없다고 여겼다.


조강지처 고사의 주인공도 무려 자신이 섬기는 황제의 과부가 된 누이동생과의 재혼을 권유받았지만 황제 앞에서 술지게미를 같이 먹으며 고생한 아내를 버릴 수 없다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런데 오기는 그게 아니었다. 거기다 적국 출신 아내는 분명 당대 기준 주위로부터 고초를 겪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오직 남편따라 순종하듯 따랐을 터이지만.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가부장제가 지금보다도 극심했을 당시 시대상에도 최소한의 감정 선이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는 거지만 오기는 그걸 잘라 버리는 선을 넘은 것이다. 이는 기득권에겐 최소한의 인간의 감정마저 단칼에 자르는 오기가 정상적으로 보일 리 만무했을 것이다.





하물며, 그 시대보단 평등해졌다는 지금은 오히려 그 때보다도 더 위험할 지도 모른다.



고 고우영의 십팔사략 오기 편은 이리 묘사한다.


'분명히 지금껏 같이 이불 속에서 살을 부볐을 것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게 생기다니'



이브에게 육체적이든 감정적이든 거세되버린 아담이 어떤 칼로 내리쳐 찢으려할 까..그게 공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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