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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여성혐오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2016.05.11 19:04 조회 수 203 장작추가 17 / 0

이번에 유명유튜버인 대도서관(저도 이분 방송은 많이 봤습니다)님의 여혐 의혹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언제 시작된 사건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파장이 큰 것 같네요. 마인드C 작가님 사건 때도 서강대와 인터넷에 크고 작은 파장이 있었구요. 제가 원래 남혐, 여혐하며 사회계층 일반화를 통해 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혐에 대해선 말을 줄이고 있었습니다만 계속되는 논란에 한 마디 하려고 합니다.


많은 여혐미러링론자 내지는 여혐혐론자분들(편의상 이하 '그분들'이라고 칭하겠습니다)께선 혐오라는 의미 자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혐오는 아줌마라고 부르고 야한 사진이나 성형 풍조를 표현한 그림을 올리는 것이 아닌, 특정한 사회적 계층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반화하고 미워하며 사회적으로 억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 페미니스트며, 우리나라엔 분명 여성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유 없는 여성혐오에 반대하고 분노하며, 상식적인 여성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상식적인 여성부라 하면, 게임이 해롭다고 징징대며 필요 없이 세금만 쓰는 부처가 아닌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 여성 및 사회적약자의 사회참여적 인식을 늘려주는 부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까지만해도 여성부는 그럭저럭 괜찮은 부처였죠.) 따라서 여성혐오든 남성혐오든 결코 발생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저 자신도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혐이나 남혐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회계층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정당화하기 쉬운 단어를 섞어 자신도 모르게 일반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들께선 여성혐오에 화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은 페미니즘에 화를 냅니다. 좀 모순적이죠?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란 비교적 불평등한 여성의 권리와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남성과 여성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과 개인적인 의식에 불평등함이 없거나 근소함을 말합니다. 남자도 여자와 가사노동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여자도 남자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근데 미러링이란 명분으로 남성혐오와 불평등을 근거합니다. 이건 일베 등의 여성혐오 그룹도 마찬가지죠. 그분들은 여자가 가사노동을 한다는 점에서 분노합니다. 이상하게도 여자가 직장생활을 한다는 점에도 분노하구요. 남자와 같은 짐을 들어야 한다는 점에도 분노하고, 남자와 더치페이를 해야 한다는 점에도 분노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지만 마치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낙태가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남성아기를 낙태해야 한다는 범죄적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고, 한남이라는 한국남성 비하용어를 만들어 일반화를 합니다. 이건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명백한 남성혐오입니다. 그분들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남성과 함께 평등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닌, 남성을 억압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페미니즘은 "여자도 할 수 있다"가 주된 주장입니다. 하지만 남성혐오는 "남자는 하등하다"가 주된 주장입니다. 그분들이 여자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요? 아닙니다. 남자는 하등하다는 이야기를 더 열심히 하죠. 물론 이건 그 반대(일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한국의 여성상은, 남성과 함께 사회생활과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느 성별이느냐에 상관없이 각자의 능력과 재능에 맞는 사회적 지위를 갖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도 능력이 된다면 기업의 경영자나 정부의 관료 등, 높은 지위에 올라가야 합니다. 또한 성별 간의 신체적인 차이로 서로의 성별을 무시하거나 일반화하여 깎아내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그건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미러링이란 명분으로 남성혐오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비건설적인 일이고,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옳지 못한 일입니다. 비상식으로부터 하나가 되어 싸우기도 버거운 와중에 더 이상의 분열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 캠퍼 여러분께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을 비판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을 향한 또다른 혐오는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는 관리소장이 아닌, 캠퍼 개인의 노파심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전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모닥불넷에 혐오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새누리, 일베나 메갈리아가 아닙니다. 우리 내부로부터의 혐오와 두려움입니다. 혐오와 두려움을 떨쳐내고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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