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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thering.co.kr/2310


12년 전 제주도에서 대학교 다닐 때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제부터 이야기 속의 나는 선배입니다)

대학교 합격했는데 집에서 너무 멀어서 기숙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기숙사는 방 하나에 3명이 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한 명은 복학한 2년 선배였고 다른 한 명은 저랑 나이같은 동기였습니다. 같은 나이또래와 이해심이 많던 형이 있어서였는지 세 명은 금방 친해졌고 기숙사에서 몰래 술도 먹고 주말에도 같이 노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평소처럼 술을 몰래 가지고 와서 치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복학생 형이 무서운 이야기나 해보자고 해서 하나 둘 씩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기 한명이 자기가 살던 동내에서 쓰던 귀신 부르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방에 모든 불을 끄고 유독 춥거나 음산한 쪽에 시선을 두고 나서 매일같이 인사를 하는 것.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이성적인 판단도 없었거니와, 기숙사 건물이 낡아서 문 밑으로 외풍이 무척 심해서 조건에 맞았던 것입니다.

곧바로 불을 끄고 문을 향해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당연히 대답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미신 같은 이상한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리곤 다시 불을 켜고 헛소리라고 비웃으며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

그 다음날 밤. 복학생 형은 매일같이 하다보면 나온다고 했으니 한번 나올 때까지 해보자- 라며, 매일 밤마다 불을 끄고 자기 전에 방문에 인사를 하는 것을 습관화했습니다.

어느 날은 "안녕하세요."
다음 날은 "안녕하세요. 한번 찾아와주세요"
그 다음 날은 "또 오셨네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
이런 식으로 마치 누군가 있는 것처럼 일주일을 넘게 인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복학생 형이 갑자기 얼굴이 상기되며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나... 귀신 봤어.

문 건너편에서 인사를 먼저 해왔다는 것입니다. 평소 장난이 많은 형이라 우리에게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형은 무시당한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 버럭 화를 내며 저희에게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 날부터 형은 새벽마다 방문을 향해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하곤 말도 안 하면서 문을 향해 소곤소곤 말하더군요. 난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아서, 무슨 말 하는지 궁금해서 눈을 감고 누워서 자는척했는데...

"뭐라고? **(제 이름) 아직 안 잔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형은 일어서면서 제가 자는 곳에 눈을 돌렸던 모양입니다. 하필이면 저도 그때 눈을 떠서 서로 두 눈이 마주쳤고, 형은 마치 원수를 보는 것처럼 한동안 째려보더니 휙- 하고 나가버렸습니다.

다음 날. 어제 있었던 일을 먼저 잠들었던 동기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동기는 덤덤한 성격이라 복학생 형이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이니 신경 쓰지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방에 있는 사람이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데 어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정말 스트레스 때문에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가 들리는 건지, 아니면 오기로 저희를 속이려고 장난을 치려는 건지 점점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 밤은 저와 동기도 자지 않고 형이 문을 향해 말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새벽이 되자 형은 어제와 같이 문을 향해 신나게 대화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어서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전 아직도 이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래... 이젠 지겨워. 같이 떠날까? 지금 같이 가는 게 좋겠어...."

이 말을 하고는 문을 열고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저희는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형은 돌아오지 않았고, 핸드폰도 계속 받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나가서 여기저기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숙사 여기저기를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경비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저씨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스트레스 때문에 잠깐 나갔다 온 것 일 수도 있으니 아침까지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형은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연락이 없었습니다. 핸드폰 전원이 나가서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저희는 그제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옥상에서 형이 발견되었습니다. 형은 손목을 칼로 그어 자살했던 것입니다. 옥상은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데, 형이 어떻게 옥상으로 간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경찰에게 저희는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지만, 저희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경찰도 믿을 수 없겠죠. 하지만 타살의 흔적도 없었고, 다른 이상한 점도 없어서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자살로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그 사건 후 저는 기숙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그 방문을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자다가 형의 목소리를 듣는 착각에 깨곤 합니다. 형의 마지막 말을 듣고 말렸어야 하는데, 말리지 못한 죄책감이었을까요.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형이 아직도 정말 귀신을 부른 건지 자살인지 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소문이나 인터넷으로 떠도는 귀신을 부르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꼭 말리고 싶습니다.

[투고] 뉨화놔뢍좡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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