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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

2020.08.11 17:03 조회 수 77 장작추가 2 / 0
지금은 사라진 일워의 농부에서 출발했다가 모닥불로 오면서 간간히 뻘글이나 좀 써 왔던 두부입니다.

두부라는 어원은 전에도 밝히긴 했지만, 일워에서 두부이장으로 마구 분탕을 치던 것을 두고볼 수 없어서 해당 닉이 정지된 사이에 빼앗았던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메라포밍에 저도 나가떨어지면서 일단 여기서도 두부이장이라고 쓰다가 굳이 이장을 붙일 필요가 없어서 그냥 두부라고 줄였죠.

사실 저는 죄송스럽지만 모닥불에서도 한 것이 없습니다. 간간히 재미도 없이 요약도 못하고 글을 나열해두던 것, 딱 그것 뿐이었습니다. 다시 제가 글을 보더라도 부끄러운 글이 많더군요. 제가 글을 써보던 사람도 아니고 책도 그리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니면서 아는 것마냥 써두던 것도 있고 말이죠.

1년 반 정도를 제가 못 왔더군요. 그 사이에 정치권이나 전세계적으로는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여튼 파장이 있었고... 올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 19의 대유행(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있고요.

여튼 제 개인적으로는, 그 사이에 제 평생의 동반자가 생겼고, 그 사이에 아직은 밤잠을 설치게 만들어서 속으로는 숙면방해에 원망을 풀어놓기도 하고 호기심이 왕성한터라 기어다니면서 가끔씩 저희 부부의 근심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는 소중한 딸래미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먹고사는 문제와 아내의 임신, 딸래미 육아에 신경을 쏟는 터라 더 못 온 것도 있었죠.

어쨌거나 그 사이에 제 개인적으로도 바뀐게 많은 거 같기도 합니다. 집 걱정도 하는 현실 부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임신한 아내를 위해서 중고로나마 차를 뽑기도 하면서 더더욱 안전운전에도 신경을 쓰게되고, 무엇보다도 열이 나면 열이 나는대로,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딸래미가 눈에 계속 선하게 들어온다는 것이죠.

그나마 초기에 감기증상으로 신경 쓰이게 했던 것 요즘들어서 땀띠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빼면,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으니... 저로서는 또 고맙기도 하지만요.

코로나 관련해서도 제가 일하던 곳 근방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그 감염자분과 식당에서 동선이 겹쳤던 것 때문에 이틀동안 집에 못들어오고 외박(말은 그렇지만 집에 못들어가고 차박한거죠.)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기도 했었죠. 다행히 음성판정 나왔었지만요.

그 이틀 사이에 차 문 밖에서 문 두들기면서 마스크랑 옷을 챙겨주던 아내에게도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이틀 동안 꼼짝없이 혼자 딸래미를 어루고 달래면서 제 옷까지 처리해야 했을 거니까요. 소독용 알코올을 옷에 조금씩 뿌리기는 했었고 비록 음성판정이 나오면서 해프닝이 되긴 했지만요.

사람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서, 물론 모든 것을 맞출 수가 없기에 갈등이 있기도 했고 앞으로도 나오기도 하겠지만, 그러면서도 윤활이 되었든 사포질이 되었든간에 간간히 가족들이 머릿속에서 떠 오르는 것이, 나도 속칭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편으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자세가 잡혀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모르고 있었고 제 기억상으로는 아기들이 제 얼굴을 보면 밀쳐내던 기억이 있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일에 쫓겨서 깜빡하고 있다가도 뒤늦게나마 아내의 생일을 챙긴답시고 서글픈 소리를 들어보기는 했으나, 아내가 제 생일을 잊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면서 미안한 감정도 나온 것도 있었죠. 그런 상황에는 또 어찌 풀어야 하는가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제가 오답을 걸러가며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거쳐야겠지만요. 물론 그 정답도 항상 정답이 아닐 수 있고, 오답이었던 걸렀던 것 중에서 정답으로 다시 나올 수도 있는 모범 답안이란 것이 없지만서도요.

본의 아니게 제 이야기만 또 끄적인 셈이 되었고, 관리소장 님께 제가 도움이 되지는 못했으나, 제 기준에서 놀이터가 된 공간을 제공해주신 관리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비록 모닥불넷은 사라지고, 여기에 길든 짧든 모이셔서 서로 통했든 대립했든 여러분들과도 흩어지게 되겠지만...
앞으로 좋은 일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공지사항 댓글로 적으려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새로운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분들에게 즐겁고도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https://youtu.be/ztzCe0TGd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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