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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기업 신입 1년 퇴사율 25프로란 말 듣고 '배때지들이 쳐불러서 복을 걷어차는 구만'이라며 힐난했는데.





지금은 그게 절절히 공감되는 거.


능력이 뭐든 그냥 난 안된다는 생각만 가득해지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2. 천벌.



이건 이야기 한토막 하고 읊는데..




..예전에 '블레이드앤소울'이란 게임에서 인상적인 한 퀘스트가 있었는데.



노예 노인이 자신이 몰래 도망가게 도와준 노예 소녀가 추적 당하고 있으니 일반인 복장을 입혀서 도망치는 걸 도와달라는 거다. 

 헌데 연고도 없는 소녀를 왜 구하는 가 의문이라면 노인은 스스로 '천벌'에 대한 속죄라고 한다.


그 사연인 즉슨이 참 기구하다면 기구한데..



-노인은 젊었을 적 노예무역상이었다. 


어느 나라가 큰 난리가 나서 그 나라 사람들이 살려고 발버둥 치려고 노인이 노예무역상인 줄도 모르고(알아도 별 소용이 없겠지만) 산다니 너도나도 비싼 쌈짓돈 다 털어 난리를 면했다. 

 그 중엔 홀로 버려진 소녀도 있었는데 당연 더욱 쉽게 노예로 팔아 버릴 수 있었다. 원망섞인 소녀의 눈빛에 '그게 너의 당연한 운명이다'라며 합리화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짓을 행한 것이다.


그렇게 평생 자기가 떵떵 거리며 잘 살 거라 여겼지만 늘그막에 도박에 빠져 빚때문에 노예가 되고 만다. 노예가 되니 그제서야 자기가 살았던 지난 삶의 '천벌'이 내려졌다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래서 노인은 후회해도 소용없고 한참 늦었지만 최소한의 속죄부터라도 시작하기에 '그 때 봤던 비슷한 기운의 노예 소녀'를 몰래 도망치게 해줬다는 거다.




겁에 질린 소녀를 구해주면, 


소녀는 '옛 나라 왕실급 보물'을 보상으로 자기는 필요없다고 건네주고, 자기를 도와준 할아버지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면서 주인공 플레이어에게 감사를 표하며 퀘스트는 끝난다.


..이 퀘스트 이름이 아마 '길잃은 꽃'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거창히 이야기가 길어졌다지만..


왜 이직이니, 백수니 남의 고통을 난 솔직히 외면하고 살아왔다. 오래 살기 힘든 자살대국이니 끝내면 되지라 생각하며.




나 자신이 지금 이 지경에 닿아보니 역시 '인간은 말보다는 그 상황에 던져져 봐야 그의 본성이 다 나온다'는 링컨의 말이 옳았다.




뭘 해도 희망이 잘 안보이고, 약자 앞에 사기꾼, 하이에나가 들끓는 세상이라는 게 보인다. 가뜩이나 세상이 금권만능사상은 오히려 더 심해지는 판국이니 더더욱.


기가막힌 건, 이렇게 되어지니..

세상사 이기주의들이 왜들 그러는가가 눈에 훤히 잘 보인다는 점이고, 그렇겠다는 이해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송곳이 얼마나 쓸모없는 지 절절히 깨달아지고.


천벌인가. 하.